노이즈마케팅이었나? 명동 아수라장 만든 탑텐
노이즈마케팅이었나? 명동 아수라장 만든 탑텐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4.10.11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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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도 못하고 끝난 이벤트에 소비자 분통…사측 사과도 “못 믿겠다”

‘온라잇나우’는 온라인(Online)과 라잇나우(Right now)를 합친 말로, 온라인 상에서 지금 가장 ‘핫(hot)’한 뉴스를 독자 여러분들께 전해드립니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프로모션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한 충분한 예측이 필요하죠.

그런데 한 패션브랜드가 이벤트 참여 예측에 실패하면서 소비자 혼란에 따른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프로모션 하려다 도리어 욕만 먹게 된 셈인데요.  

비운(?)의 주인공은 신성통상의 SPA브랜드 탑텐(TOPTEN)입니다. 이 브랜드는 지난 10일 인기 맨투맨 티셔츠를 1000원에 판매하는 텐텐데이(1010 DAY)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오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명동2호점에서 진행하기로 한 이 이벤트는 오후 8시부터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안전사고를 염려한 경찰이 출동, 이벤트는 시작도 못하고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른 오후부터 대기했던 소비자들은 예고 없이 종료된 이벤트에 주최 측에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텐텐데이 이벤트는 오프라인 매장과는 별도로 온라인스토어에서도 오후 10시부터 딱 10분 간만 진행하기로 했었는데요, 이 역시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지연되거나 조기에 SOLD OUT(매진) 표시가 뜨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했습니다.

누리꾼들은 “명동 탑텐 매장은 생지옥을 방불케 한다”며 현장 사진과 영상을 찍어 현황을 전하는 가하면, “기다린 고객은 뭐냐고. 진짜 우리를 위했던 이벤트 아닙니까? 님들 노이즈마케팅에 이용하려고 줄 세우고 기다리게 하고. 이제 너네 불매운동 할 거다”라며 격한 분노를 표하면서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합니다.

이에 탑텐은 11일 자사 페이스북에 탑텐 임직원 일동 명의로 “미흡한 행사 준비로 고객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드리게 된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10월 10일 명동 매장에서 예정되었던 이벤트가 안정상의 문제로 부득의하게 취소되었습니다. 준비되었던 상품은 불우이웃에게 전량 기부하겠습니다”라며 관련된 사과문을 게재했는데요.

▲ 탑텐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과문.

사측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불만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게재된 사과문에는 200개가 넘는 댓글들이 달렸는데요,

“이게 무슨 사과문이냐? 불우이웃드립ㅋ 기부한다는 것도 못 믿겠다” “불우이웃 같은 소리하고 있네. 일단 소비자한테 사기 친 거 아니냐. 갑자기 뜬금없이 불우이웃에 전량기부? 장난치냐??” “다 팔렸다고 해놓고. 먼 불우이웃에게 기부를 하냐ㅋㅋㅋ”와 같이 사과와 함께 제시한 사후 대처 방안에 대해서도 불신과 불만을 표하는 목소리가 가득합니다.

한 누리꾼은 “불우이웃한테 전량 기부하는 게 사과방법인 줄 아나봐. 자기네는 손해 보지 않는 선에서 해결하자니 저 방법뿐이었던 듯. 진짜 사과하고 싶었으면 소비자한테 보상이 될 만한 걸 생각해야지. 탑텐 임직원 머저리 인증 이벤트였다”고까지 말합니다.

다른 누리꾼들은 “본사에서 누군가 기획했을 텐데 스탭들만 불쌍.ㅎ_ㅎ 흥미진진 탑텐 어제 구경 잘 했슴돠. 이런 사태 예상 못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 하는가 하면 “나 같으면 차라리 정말 죄송하단 사과문과 함께 이벤트 범위를 전 매장 타임시즌 이벤트로 하겠다. 이벤트 참여하실 분은 ‘번.호.표.’ 꼭! 뽑으라하던가” 등의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위기관리 전문가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 컨설턴트는 다음과 같이 조언했습니다.

1. 마케팅과 영업은 세일즈 퍼포먼스(Sales Performance)가 최우선의 지표입니다.
2. 그래서 가장 빠르고 직관적인 SP(Sales Promotion)에 집중합니다.
3. 그러다 보니 간혹 관리(Management)와 통제(Control)의 개념이 부재하거나 우선순위를 낮게 둡니다.
4. 또한 SP는 이론적으로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의 한 방법론임에도 커뮤니케이션은 하지 않습니다.
5. 그 결과는 ‘아비규환’입니다. 관리되고 통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호하게 말씀드리지만 이벤트는 관리되고 통제되어야 합니다. 이런 온오프라인 이벤트는 더더욱.
6. 동일한 사례는 계속 반복되고 반면교사 없는 동일한 결과들이 계속 등장합니다. 안타깝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노이즈 마케팅=실패한 마케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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