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없는’ 월드컵 마케팅, 눈에 띄네~
‘월드컵 없는’ 월드컵 마케팅, 눈에 띄네~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06.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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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미지 광고 활발…스포츠 스타·경기 콘셉트 ‘단골’

[더피알=문용필 기자] 오는 13일 개막하는 브라질 월드컵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이지 않는’ 월드컵 마케팅이 점점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월드컵 공식 파트너가 아닌 기업들이 축구 이미지를 활용한 광고로 월드컵 열기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모델로 내세운 삼성전자 커브드 uhd tv 광고(사진=삼성전자 광고화면 캡쳐)

삼성전자는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박태환, 김연아, 이상화 등 ‘국민 스포츠 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운 커브드 UHD TV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의 홍 감독이 “축구에 몰입할 준비 되셨나요?”라고 물으면 박태환과 이상화, 김연아가 차례로 “네”라고 대답한다.

‘월드컵’ 혹은 ‘브라질’이라는 단어는 전혀 등장하지 않지만 그라운드에 나와 있는 홍 감독의 모습과 붉은색 옷을 입은 응원단 등으로 어렵지 않게 월드컵을 연상시킬 수 있다는 평가다. ‘2014년 6월 압도적 몰입감으로 우리는 모두 감독이된다’는 카피도 인상적이다. UHD TV속 홍 감독이 주먹을 불끈 쥐자 이를 시청하던 박태환과 이상화 김연아가 환호하는 모습도 광고 속에 담겼다.

홍 감독은 지난 2월 삼성 UHD TV의 광고모델로 발탁된 바 있다. 같은달 열린 해당 제품의 미디어데이에 참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월드컵, 혹은 FIFA와는 파트너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월드컵 마케팅에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지만 빅모델을 내세운 전략으로 이를 커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축구 캠페인 ‘갤럭시11’도 이같은 연장선상에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외계인의 침공에 맞서 가상의 지구대표팀이 축구로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의 ‘갤럭시11’에는 이번 월드컵에 출전할 것이 확실시되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등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갤럭시11’은 같은해 12월 공개된 ‘더 비기닝(The Beginning)’편 이후 후속편이 나오지 않다가 약 5개월만인 지난달 새로운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발맞춰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 등 ‘갤럭시11’을 활용한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유통업체인 홈플러스의 광고도 주목할 만하다. MBC 인기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출연진을 모델로 기용된 이 광고에서는 배우 성동일과 가수 윤민수의 ‘쇼핑경기’가 펼쳐지고 방송인 김성주와 ‘월드컵 4강 주역’ 중 한명인 송종국이 이를 중계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 브라질 월드컵 중계에 나서는 김성주와 송종국이 출연한 홈플러스 광고(사진=홈플러스 광고화면 캡쳐)

내용만 보면 월드컵과 크게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성동일과 윤민수가 입은 ‘빨간 티셔츠’와 광고 중간에 등장하는 헤딩장면에서 어렵지 않게 축구를 연상시킬 수 있다. 게다가 김성주와 송종국은 실제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MBC 중계진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부터 ‘유 아 마이 히어로(You are my Hero·당신은 나의 영웅)’라는 슬로건으로 월드컵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조리장과 재활 트레이너, 장비담당 주임, 행정매니저 등 축구 국가대표팀의 지원스태프 4명을 등장시켜 대한민국 축구를 응원하는 내용의 이 광고에는 하나금융그룹의 양대 모델인 김수현(하나은행)과 하지원(외환은행)도 출연한다. 하나은행은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스폰서로 17년째 활동하고 있다.

이 외 가수 헨리를 모델로 내세운 패스트푸드 업체인 KFC는 최근 광고에 ‘오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빨간 티셔츠의 응원단을 등장시켜 월드컵 없는 월드컵 광고 대열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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