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선 싸이월드, 페이스북 맞서는 차별화 전략은?
홀로선 싸이월드, 페이스북 맞서는 차별화 전략은?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4.04.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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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공간 느낌 살린 모바일 최적화에 방점”

[더피알=안선혜 기자]“싸이월드 본연의 가치를 추구하는 데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한국형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시초인 싸이월드가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독립해 홀로서기에 나섰다. 30여명 안팎의 직원들이 다시금 벤처로 돌아가 ‘싸이스러운’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멤버 또한 대다수가 싸이월드 초창기 멤버다.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한 때 ‘미니홈피’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국민 SNS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2003년엔 SK에 인수돼 2000년대 중반까지도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몇 년 새 페이스북, 트위터 등 모바일 기반 해외 SNS에 밀려 어려움을 겪어 왔다.

11년만의 독립에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동안 31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이 쌓아온 추억의 사진과 글들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각오다.

싸이월드는 완전 분리를 발표한 지난 8일 홈페이지를 통해 “배짱 좋게 대기업에서 독립했다. 당분간 재활 훈련처럼 고되고 힘든 과정을 겪을지 몰라도 경쾌한 걸음을 디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싸이월드 미니홈피 이미지 캡쳐

개인화된 공간 강조로 페이스북과 차별화

향후 싸이월드는 개인 공간 느낌을 강화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이용자들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페이스북·트위터의 뉴스피드 방식 노출을 따라 하기보다는 나만의 기록, 데이터를 저장하는 개인 공간으로써의 의미를 더 강화한다는 방침.

허유경 싸이월드 매니저는 “팝업 형식을 가져가진 않겠지만, 기존 팝업이 주던 개인 공간만의 느낌을 살려 유사한 느낌이 나는 디자인을 선보이겠다”며 “사람들이 엄청나게 쌓아온 사진과 옛 추억 자료들이 없어질 수 있다는 불안요소를 없애고 현재 트렌드와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을 고려해 개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네이트와 싸이월드가 분리되면서 겪는 고객 불편과 관련해서는 “올해 1월부터 관련한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해왔다”며 “예전 대기업 같은 고객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사용자들과 친근하고 솔직하게 대화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한때 싸이월드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가상화폐 ‘도토리’는 내부 시스템 구축 문제로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당분간 계속 사업권을 갖는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광고 플랫폼이나 신규 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은 개인화된 싸이월드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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