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을 잡아라’…불붙는 ‘월드컵 마케팅’
‘브라질을 잡아라’…불붙는 ‘월드컵 마케팅’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04.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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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기업 온오프라인 활동 시동, “4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들 듯”

▲ 지난 2월 열린 미국과의 국가대표축구팀 평가전 ⓒ뉴시스

[더피알=문용필 기자] ‘지구촌 최대의 축구축제’ 2014 브라질월드컵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기업들이 벌써부터 활발한 ‘월드컵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공식 후원 계약을 맺은 기업들은 물론, 비(非)스폰서 기업들도 ‘축구’와 ‘월드컵’을 연상시킬 수 있는 각종 마케팅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월드컵이 가진 막강한 ‘마케팅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FIFA 공식 파트너인 한국 코카콜라는 ‘모두의 월드컵’ 캠페인에 발맞춰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는 소비자들의 응원사진을 모아 모자이크 태극기를 만드는 ‘해피니스 플래그 (Happiness Flag)’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모두의 월드컵(The World’s Cup)’은 코카콜라가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월드컵 축제를 위해 시작한 대규모 월드컵 마케팅의 슬로건이다.

▲ 코카콜라의 '해피니스 플래그'(사진제공=한국코카콜라)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이어지는 ‘해피니스 플래그’ 이벤트는 페이스북 등 개인 SNS채널에 해시태그((#worldscupKR)를 이용, 응원사진을 업로드하는 형태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벤트에 등록된 사진들은 전세계가 함께하는 글로벌 ‘해피니스 플래그’이벤트에도 자동응모 된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월드컵은 단순히 선수들만의 스포츠가 아닌 축구를 사랑하는 전세계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축제”라며 “월드컵 기간동안 지구촌 사람들이 코카콜라의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통해 월드컵 축제의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짜릿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맥도날드는 오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맥도날드 어린이 축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전국 32개 어린이 축구팀을 선발. 드컵처럼 대진표를 구성해 경기를 진행하고 다양한 어린이 축구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추첨을 통해 선발된 참가 어린이 1명은 한국대표로 브라질 월드컵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플레이어 에스코트’의 자격이 주어진다. 선발된 어린이는 보호자 1인과 함께 브라질 월드컵을 직접 관람하고 전세계에서 모인 ‘플레이어 에스코트’ 이런이들과 맥도날드 특별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국내 ‘토종 기업’ 중 유일하게 FIFA 공식 파트너 자격을 갖고있는 현대‧기아자동차는 일찌감치 월드컵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승리 기원 표어 공모전’을 펼치고 있는 것. 이는 세계 각국의 축구팬들이 자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면서 직접 응원 슬로건을 만드는 형식이다. 최종선정된 슬로건은 선수단 공식 버스에 래핑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본선 조추첨식에 발맞춘 이벤트를 실시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와 히카르도 카카(브라질)을 홍보대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달 1일부터는 시승고객을 대상으로 브라질 월드컵 초청권과 브라질 월드컵 기념구, 월드컵 응원 티셔츠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월드컵이나 FIFA의 공식 스폰서는 아니지만 월드컵을 겨냥한 각 분야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도 주목할 만 하다.

▲ 삼성전자 커브드 uhd tv의 광고모델로 발탁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사진제공=삼성전자)

올해 초 소치동계올림픽 마케팅으로 홍보효과를 톡톡히 본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축구 캠페인 ‘갤럭시11(galaxy11)’을 진행하고 있다.

전세계의 내로라하는 축구선수들이 ‘갤럭시11’이라는 팀을 구성해 외계인들에 맞선다는 콘셉트의 이 캠페인에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이청용(대한민국) 등 이번 월드컵에 참가가 유력한 세계적 축구스타 11명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커브드 UHD TV의 광고모델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발탁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브라질축구협회(CBF)와 후원협약을 맺었다.

국가대표 축구팀 공식 후원은행인 하나은행은 지난 2월 ‘‘Let's Go 브라질 오! 필승 코리아 적금 2014’를 선보였다. 국가대표팀의 성적 결과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오는 6월 17일까지 판매한다.

금리는 정액적립식 3년제 기준 연 3.5%(2월 11일 기준)이며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연 0.1%, 8강진출시에는 연 0.2%, 4강 진출시에는 연 0.3%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은행으로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번 상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카페베네는 지난달 초 ‘초코악마 빙수’와 ‘승리의 그라운드 케이크’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카페베네는 지난 2011년부터 대한축구협회와 축구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 하나은행의 ‘let's go 브라질 오! 필승 코리아 적금 2014’(사진제공=하나은행)

‘초코악마 빙수’에는 축구공 모양의 아이스크림 위에 국가대표 축구 응원단인 ‘붉은악마’를 연상시키는 뿔을 달아 보는 재미를 더했으며 ‘승리의 그라운드 케이크’는 축구장을 본뜬 형태로 만들어졌다. 특히 ‘초코악마빙수’는 출시 보름만에 10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인기를 얻었다.

기업들의 월드컵 마케팅과 관련, 홍보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기업들의 월드컵 관련 마케팅이) 조금 늦어지는 것 같다”며 “2010년 같은 경우에는 D-100일부터 (본격적으로)했는데 올해는 D-60일이나 D-50일부터 본격 들어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들이) 불경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관계자는 “올해는 엠부시(매복) 마케팅이 많을 것 같은데 FIFA규정이 워낙 까다롭다”면서도 “4월 중순부터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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