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는 지금 ‘김연아 앓이’
전세계는 지금 ‘김연아 앓이’
  • 박형재 기자 (news34567@nongaek.com)
  • 승인 2014.02.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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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 “석연찮은 판정” 한목소리…‘김연아 헌정시’까지 나와


김연아(24)의 석연찮은 판정을 두고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신들은 김연아의 은메달은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기사를 쏟아냈고, 해외 누리꾼들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연아가 금메달감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 21일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싱글을 마친 김연아는 실수 한번 없는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러시아의 어이없는 홈 텃세 탓에 은메달에 그치고 말았다.

그럼에도 김연아는 마지막까지 여왕의 위엄을 잃지 않았다. 판정 논란이 거세게 제기됐지만 스스로 올림픽 2연패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거듭 밝히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해외 언론들은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는 ‘스캔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여자싱글 결과를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CNN은 소치 동계올림픽을 결산하는 기사에서 “김연아는 두 차례나 클린 연기를 펼쳤지만 금메달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돌아갔다”며 “팬들과 기자들은 이 결과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겨 전설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셸 콴(미국)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믿을 수 없다(Unbelievable)”고 밝혔다. 독일 피겨 전설 카타리나 비트는 독일 방송을 통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NBC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누가 소치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 금메달감인가?”라는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 투표 결과 24일 오후 3시 현재 응답자의 36%는 김연아가 금메달감이라고 답했고, 러시아 아델리다 소트니코바가 금메달감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24%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USA투데이는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금메달리스트인 소트니코바 대신 김연아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 매체는 “보통 갈라쇼 하이라이트는 금메달리스트의 마지막 무대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김연아였다”고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김연아 헌정시마저 게시했다. 대회 기간 중 이 신문에 매일 한 편씩 대회에 관련된 시를 기고해온 미국 시인 쾀 도우스는 24일(한국시각) 새벽 열린 폐막식에 맞춰 마지막 시 ‘폐막식, 유나, 예의를 차리지 않은 은메달’을 공개했다.

시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녀가 ‘속아서 금메달을 빼앗겼다’는 소란 속에서/나는 그녀를 믿었다 진정으로 믿었다”고 적었다.

이어 “마침내 여왕은 돌덩이 같은 짐을 내려놓았다”며 “그녀는 말했다/모든 것이 끝나서 행복하다고”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에필로그에는 “이제 그녀는 스케이트화를 벗고 다시 보통의 사람이 되어 땅으로 내려왔다”며 자연인으로 돌아온 김연아의 모습을 묘사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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