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이쯤되니 얄밉다
[기자토크] 치믈리에로 뉴스메이커 역할 톡톡히…반보 앞선 전략으로 차별적 경쟁력 확보
2017.07.24  (월) 13:49:19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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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강미혜 기자] 배달의민족이 또 하나의 마케팅 히트 사례를 남겼다. 치킨맛을 감별하는 ‘치믈리에’ 대회로 말이다.

재밌으면서도 엉뚱한, 한편으론 쓸데없어 보이기도 한 이 대회에 자칭 ‘치킨고수’라 불리는 500여명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면서 색다른 뉴스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22일 롯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 현장. 배달의민족 제공

실제 ‘치믈리에 자격시험’은 여러 언론을 통해 소개됐고, 한 방송사는 뉴스화면에 현장 모습을 담기도 했다. 심지어 치믈리에에 도전하는 기자가 쓴 르포식 체험기사도 있다.

홍보기사 하나 내려면 지면을 (노력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돈으로) 사야 하는 요즘과 같은 미디어 환경에서 콘텐츠의 힘만으로 숱한 언론보도를 끌어낸 것이다.

치믈리에 자격시험이 크게 화제를 모은 건 소재 자체의 신선함도 있지만 진행 과정에서의 진지함 때문인 듯하다.

주최 측은 정갈한 치킨 샘플에다 모의고사를 방불케 하는 고퀄의 문제지(게다가 필기·실기 영역으로 구분), OMR카드와 컴퓨터용 사인펜까지 준비했다. 고사장도 롯데호텔이었다. 내용은 B급인데 형식은 특A급이니 재미가 배가된 셈이다.

치믈리에 실기평가를 위한 치킨 박스와 시험지, OMR카드. 배달의민족 제공

배달의민족은 배달앱이란 O2O 비즈니스를 하지만 튀는 광고·마케팅으로 먼저 유명세를 떨친 회사다.

배달앱 시장이 활성화되던 때 스타 배우의 망가진 모습을 통해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를 외치며 단박에 대중적 존재감을 확보했다.

이후 B급 코드와 남다른 드립력을 내세우며 간간히 블록버스터급 판을 벌임으로써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어갔다. 미디어 커머스라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제품에 배민스러운 메시지를 담는 ‘콘텐츠 커머스’를 시작했다.

반보(半步) 앞서서 ‘힙’한 지점을 건드리는 이같은 전략으로 소비자와의 ‘밀당’에 성공했고, 그 결과 배달의민족은 상업 브랜드로는 드물게 팬클럽까지 생겨났다.

제품과 서비스 품질만으로 더 이상 소구가 힘들어진 상향평준화된 시장 환경에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광고와 마케팅, 이벤트, 때론 목적을 알 수 없는 별별 시도들로 차별적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는 더피알과의 인터뷰에서 “(배민이란) 브랜드 일관성을 지키며 고객들에게 지겹지 않게 하려는 과정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보기

그리고 이번엔 국민간식 치킨으로 지겹지 않은 퍼포먼스를 만들어냈다. 참 영리한 플레이어다. 어떻게 보면 얄미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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