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갑질’ 종근당, 30년은 노력해야
공들여 쌓은 브랜드 이미지 한 순간에 무너져
2017.07.14  (금) 14:43:11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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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강미혜 기자] ‘회장님 갑질’ 이슈가 또 터져 나왔다. 이번엔 중견 제약업체 종근당이다.

이장한 회장이 운전기사를 상대로 폭언한 녹취파일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종근당은 한순간에 ‘밉상 기업’이 돼버렸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이 회장은 논란 하루 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사과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종근당빌딩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정말 죄송합니다”로 시작한 사과문은 “용서를 구합니다”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를 거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로 마무리됐다. 이 회장은 네 번이나 고개 숙였다.

극도로 몸을 낮췄지만 육성의 욕설을 들은 성난 여론을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다. 14일 종근당 주가는 전일 대비 3.36% 하락했다. 최고경영자를 향한 공분은 제품 불매운동으로 비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VIP의 갑질은 위기관리 측면에서 홍보팀을 무력화시킨다. 세찬 소나기가 지나갈 때를 바라보는 심정으로 성난 여론이 잦아들기를 기다릴 뿐, 할 수 있는 일이 사실상 없다.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는 최근 더피알 칼럼에서 기업 오너가 촉발시키는 사회적 공분이 자주, 끊임없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엄청난 사회 변화 속에서 회사만 바뀌지 않았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회사를 소유하고 경영권을 행사하는 오너가 스스로 변화하지 않았다는 데 문제의 핵심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관련기사: 오너 위기관리, 이렇게만 안 하면 된다

그러면서 “공중들의 기억을 제대로 지우는 방법은 생각보다 더 긴 시간, 더 큰 예산, 그리고 더 지대한 노력이 수반된다”며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란 세월이 걸리며, 명성을 무너뜨리는 데는 채 5분도 걸리지 않는다’는 워렌 버핏의 말을 인용해 “20년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근당은 진통제의 대명사가 된 ‘펜잘’로 유명한 곳이다. 회장의 “주둥아리 닥쳐~XXX야” 욕설에 30년 장수 브랜드 파워가 무너지고 있다. 앞으로 30년은 노력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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