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광고회사들, ‘주님’ 넘어 ‘페친님’ 공략
페이스북 운영 강화…광고영상 비롯 사내문화, 트렌드 공유 채널로
2017.06.09  (금) 11:21:20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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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안선혜 기자] 국내 주요 종합광고회사들이 페이스북 운영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일명 ‘주님’으로 통하는 광고주를 넘어 젊은 이용자인 ‘페친님’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 디지털 생태계에서 페이스북은 빼놓을 수 없는 채널인데다, 앞서 시도한 회사들이 제법 성과를 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자사가 제작한 광고영상은 물론 사내 직원들의 소소한 일상, 국내외 최신 트렌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하며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각 사별로 페이지의 운영 기간이나 팬수는 다르지만, 광고 및 마케팅에 관심을 갖는 이용자들이라면 좌표를 찍고 들어옴직하다.    

이노션 페이스북.

이노션은 올해부터 페이스북 운영의 톤앤매너가 확연히 달라졌다. 기존에는 서술형으로 각 콘텐츠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면, 올해부터는 해시태그(#)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한결 간결해졌다. 위트를 섞어 요즘 젊은층이 사용하는 언어로 소통하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이노션 관계자는 “독특한 기업문화로 광고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노션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올해부터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페이스북 운영을 강화했다”며 “기업 페이지가 자칫 무겁고 재미없게 느껴지지 않도록 친숙한 운영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성과 퍼포먼스를 강조하기보다 ‘재미있는 결과물을 만들고, 재미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회사’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설명이다.

대홍기획 페이스북에 올라온 직원의 반려묘를 소개하는 콘텐츠.

대홍기획도 부드러운 소통 방식을 취하고 있다. 직원들의 책상을 공개하거나, 봄철 팀별 나들이 현장을 영상으로 공유하는 등 광고인들의 일상과 경쾌한 근무 환경을 주로 노출하는 편이다.

어투도 가볍다. 고양시가 ‘고양체’를 쓰는 것처럼 대홍기획은 “~한 대홍”이란 말을 즐겨 쓴다. 이 회사의 심볼 어투라 볼 수 있다.

페이스북 운영은 지난 2014년 7월 시작해 이제 만 3년 가량이 됐는데, 종합광고회사들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9만4000여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

대홍기획 관계자는 “처음 계정을 오픈할 때부터 타깃이 누구고 어떤 내용을 다룰지, 어떤 식으로 팬과 소통할지 등을 회사 내 소셜마케팅팀과 상의해 가이드라인을 잡았다”며 “우리의 좋은 사내문화를 보여주고 광고회사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다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HS애드 페이스북.

HS애드는 지난해 말부터 페이스북 운영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종이사보를 없애고 블로그를 새롭게 론칭하면서 콘텐츠 유통을 위한 수단으로 페이스북을 택했다.

전략상 페이스북보다는 블로그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지만, 광고인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나르는 창구로 자연스레 확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HS애드 관계자는 “일반 독자보다는 광고업계 사람들을 주타깃으로 잡고 있다”며 “전문적인 광고 트렌드 정보를 원하는 외부 플랫폼과의 콘텐츠 제휴나 타 신규 디지털PR 플랫폼 오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일기획 페이스북.

제일기획은 국내 광고계 1인자답게 페이스북에서도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팬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2월부터 운영해 현재 약 29만명의 팬을 확보, 자사 PR채널로뿐만 아니라 광고주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마케팅 도구로도 활용 중이다.

가령 자사가 제작한 캠페인 영상 등으로 광고주 제품을 구입하거나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식이다.

제일기획은 전통매체 중심의 광고회사 틀을 넘어 ‘글로벌 마케팅 솔루션 컴퍼니’로 진화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는 만큼, 페이스북에서도 자사의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어필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외 우수 캠페인을 비롯해 국제 광고제 수상 성과, 마케팅 트렌드 등을 다루면서 대학생 등 젊은 세대와 소통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SK플래닛 M&C부문은 페북지기 캐릭터를 개발해 친근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된 시기는 지난 2011~2012년으로, 자사 영상 제작물을 비롯해 M&C부문의 소개, 마케팅 및 트렌드 정보를 기본으로 한다. 채널 특성을 반영해 가급적 부드러운 톤으로 재가공하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특히 SK플래닛 M&C부문만의 강점인 ‘데이터 드리븐(Data-driven) 에이전시’로서의 역량을 쉽게 알릴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내용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미흡하지만 직원들이 직접 연기하며 영상을 촬영하기도 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보적 관점서 접근…젊은 이용자 호감도↑

광고회사들이 이렇게 페이스북 운영에 활발히 나서면서 젊은 이용자층과의 친밀도나 호감도가 커졌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제일기획 임직원이 강사로 나서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오프라인 공개 강연인 ‘제일세미나’의 경우 참관단 모집을 페이스북에서 진행, 매달 500여명이 신청하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대홍기획의 경우도 “대학생 관련 행사나 특강 반응이 정말 좋다”며 “평소 자주 방문하고 호감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많은 모습을 보고 다른 광고회사들도 고무된 듯하다”고 말했다.

자사 이야기를 전하는 창구로 뉴미디어를 활용하는 건 이제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대부분의 광고회사들이 PR팀에서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을 담당, 홍보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디지털 기반의 에이전시에 비해 다소 올드(old)하다는 세간의 인식을 털어버리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콘텐츠 형식은 회사마다 차이가 존재한다. 이노션과 대홍기획은 카드뉴스를 많이 활용하는 편이고, SK플래닛 M&C부문은 상대적으로 동영상 비중이 높다. 

또한 콘텐츠 허브가 되는 블로그 유입을 주력으로 삼는 HS애드는 링크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제일기획은 동영상, 카드뉴스, GIF파일(일명 움짤) 등이 고루 사용되는 편이다. 

#광고회사#페이스북#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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